‘立春大吉’ 내다 붙일 춘방(春榜) (입춘서(立春書), 입춘축(立春祝)을 쓴다. 온기 머금어 남녘서 달려온 바람, 지나치는 나무마다 겨드랑이 간지럼 먹이고, 내일은 봄, 꼭꼭 닫아뒀던 창문을 열면 문득 애교처럼 비치는 철 잊은 눈발, 다시 바라보면 사라지고, 봄은 조금씩 마음의 창을 연다.

마음이 더 추웠던  겨울도 결국 떠나는가. 보듬어도 시리지 않은 바람이 아침을 연다. 기 아련한 무지개빛 추억의 프리즘, 떠다니는 구름에 실려 섣달이 가고 고향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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