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억새가 춤을 춥니다. 멀리 '다랑쉬 오름이 보입니다. 용눈이 오름을 오르다찍었습니다.
*겨울 억새가 춤을 춥니다. 멀리 '다랑쉬 오름이 보입니다. 용눈이 오름을 오르다찍었습니다.

 사진은 눈으로 보는 것과 똑같지 않습니다. 사진의 문법은 빛이 만들어 냅니다. '포토아이'는 빛을 보는 것 부터 시작합니다. 관찰력을 키우고, 노출과 측광, 초점 맞추기 등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야 합니다.

사진은 제주 용눈이 겨울을 찍은 것 입니다. 지금은 출입통제로 휴식년제 이지만 선과 면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관광객들이 발길이 들끓는 훼손으로 내년 2월까지 출입통제가 된 곳 입니다.

제주는 한라산을 정점으로 오름이 무려 360여개가 된다 합니다.  기자는 '용눈이 오름'을  계절따라 약15년 찍었습니다. 테마로 찍은 것은 아니고 '세컨하우스'에서 15분 정도 거리이고 비고가 낮아 산책하기 좋은 코스여서 입니다.

 오랜시간을 '용눈이 오름'을 찍다보니 계절에 따라 똑 은 대상 배경이어도 사진은 다릅니다. 6월경 억새가 푸른 잎을 올리며 안개가 흐르는 엔 심장 멎는 몽환이 그림입니다.

 기자는 왜 이곳에 마음이 끌릴까? 하고 생각해보니, 저의 조부가 옛날 경남 기장에서 '용눈이 오름' 인근으로 주거지를 옮겨 '가시남동'에 살다가 4.3사건이 발발하자 바닷가 마을로 이주한 것입니다.

 지금도 '용눈이 오름'인근에 기장 좌천 다름산에서 이장한 증조부모 묘가 있습니다. 그 묘가 저를 이은 건지 어린 7살때 할아버지따라 벌초를 했던 기억이 뚜렷이 각인돼 있습니다.

할아버님은 증조묘 곁에 '야생차'나무를 심으며, '너가 장성하면 차를 먹으면 건강해질 것이다'는 이야기를 벌초때마다 들은 기억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차나무가 큰 성목이 되어 어린잎을 따 말려 보관해 두었다가 차를 달여 먹습니다.

 비릿한 차맛은 없고 음지에서 맑은 이슬과 거친바람을 맞아선지 맛이 일품입니다. 물론 나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이번 설에 전라도 남원에서 '매월당 단차'를 보내와서 차를 끓였더니 꼭 이 맛과 같았습니다. 이 차도 산에서 야생차를 따서 제조한 것이다는 설명서가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연유가 '용눈이 오름'을 찍은 직접적인 동기가 된것 같습다. 인연이죠. 나이가 들고 머리가 희긋희긋해 지며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글쎄요.? 갈 날이 가까워서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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