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가을 산사가 그립다. 부산 범어사 가을 풍광. 이 봄에 가을을 그리워 할까.  의문이다.  나이탓 이겠지요.  반가운 눈 맞춤 한번 하고, 머무는 가 싶더니 훌쩍 산사를 떠났다. 서리 맞은 잎들의 처연한 이별 연습이다.

 낙엽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끝의 시작, 시작의 끝, 사람은 인생을 어느쪽에 매달까. 어느새 가을 깊숙히 나는 들어섰다.

(사진은 2021년 가을 범어사 종무소 지나 가을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단풍이다. 모습이다. 처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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