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통일원에 수련이 꽃망울을 활쫙 터트렸습니다. 연못에 만개한 수련 풍경은 인상주의 화가 모네의 그림을 보는 듯 합니다. 시인 이영도는 '은은한 환희'에서 /수련은 우아한 품격과 더불어 마지막 종언에 있어어서도 결코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고 끝내 곱게 여민 봉오리 모양으로 낡은 매무새를 안으로 가다듬어 접고 고스란히 물 속으로 가라앉는 조심성은 동양적인 고요 속에 서릿발 같은 매움이 느껴져 가슴이 아리도록 맑은 서정을 풍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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