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에 따라 바다의 색의 변합니다. 종일 바다를 바라보아도 심심하지 않은 것은 바다에는 언제나 빛의 예술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붉고, 때로는 푸르고, 때로는 검붉은 색의 변화에 바다의 참된 성품이 무엇인지 생각합니다.

바다에도 처음에는 빛이었을 것입니다. 그것이 인연을 따라 저렇게 물결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결은 바다의 인연을 따른 몸짓일 뿐 바다의 참 모습은 아닙니다.

저렇게 태양의 빛을 따라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바다는 빛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빛을 따라 스스로 빛의 모습을 그려가는 모습이 마치 고향이 그리워 고향을 찾아가는 사람의 마음을 닮았습니다. 바다를 보며 나도 생명의 고향이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그리워집니다. 내 생명의 고향도 빛을 가득 찬 곳일 텐데, 나는 아직 어둠속에 있습니다. 그러다 빛을 보게되면 빛을 향해 바다처럼 뒤척입니다.

내 마음의 고향을 찾아가 이를 날이 그 언제인지, 나는 그날을 가만히 호명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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