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도 참, 금방 질 단풍 왜 저리 곱게 태우시고, 들녘의 황금 빛 꿈은 왜 저리 쭉정이로 버리십니까. 

하느님도 참, 왜 절망 속에 희망을, 불행 속에 행운을 감춰놓으셨습니까. 그래요, 보세요. 일어서는 인간들을. 에덴동산서 쫓아내실 때부터 알고 계셨지요.

먼 남녘 태풍도 또 띄우셨지만, 가슴속에 품은 등불은 꺼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저작권자 © 금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