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초적 자연과 인간들에 의해 변모한 풍경을 작업해 왔다. ‘용눈이 오름’을 마음껏 볼 수 있다는 행복감, 그것만으로도 황홀했던 시절이 있었다. 1900년대 고 김영갑 사진가가 누볐던 곳이 아니던가. 

그는 삶을 다할 때까지 인생을 ‘용눈이 오름’에서 마쳤다. 그리고 ’두모악 갤러리’를 만들어 ’용눈이 오름‘ 사진은 선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사진화 했다. 그러며 관광객을 ’용눈이 오름‘으로 불러들여 오름 자락이 파헤쳐지며 볼썽사나운 레일바크까지 들어섰다.

개발이 깃발아래 전주가 서고 오름이 깍이고 ‘용눈이 오름’일대는 아픔을 더해 갔다. 그 때가 2018년 4월경이다. 기자는 그때 신비롭고 대자연의 원초적 풍경을 장엄하고 위대하게 묘사를 계획하고 작업을 시작했다.

카메라도 Leica M8, M9, Q2,M10등을 작업했다. 빛을 이용하면 몽환적인 사진이  나왔다.  필설로 어찌 형용하랴. 주관적인 견해다.

‘용눈이 오름’은 지난해부터 1년간 훼손이 심해 휴식년제에 이르렀다. 그러나 제주에 갈때마다 설렘이 가득해 ‘용눈이 오름’을 주변을 돌아보곤 했다. 그리고 지난 17일 오후 ‘휴식년제’가 어떤 결과를 낳았을 까하고 찾아 가봤다. 억새(사진)는 아직 붉은 빛을 띄고 아직은 백발을 풀어 하늘로 날리지 않았다.

기자가 보기엔, 자라나는 억새를 말이 먹이로 더 볼품없는 ‘용눈이 오름’이 된 것 같았다. 그리고 선,면,곡선이 아름다움은 간데 온데가 없고 소나무가 군데군데 자라 정말 가슴아픈 장면을 연출시키고 있었다.

오름 자체가 민둥산으로 ‘아 ! 좋다 걷다...벌렁 드러누워’ 무의식적으로 멋이 있을 터인데 군데군데 소나무가 풍광을 헤칠 정도로 자라고 있는가 하면, 정상부근에 철책을 휘두르고 ‘사유지이니 출입을 하지 마십시오.’ 라는 팻말 까지 붙여 있었다.

물론 휴식년제가 내년 1월 30일 해제 되면, 당국이 이런 볼썽스러운 풍광을 정리할 것으로 믿는다.

 인간이란 세월이 흐를수록 슬픔이 늘어납니다. 용기보다 희망보다 회한이 늘어나죠. 그걸 돌이킬 수 없죠. 어느 시인이 글입니다. 그게 세월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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