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없는 제주는 상상할 수 없다. 특히 가을 오후, 햇빛을 받아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밭은 꼭 가봐야 한다. 억새로 유명하다는 아끈다랑쉬 오름도 가 보았지만, 나에게는 용눈이 오름에서 바라본 억새가 최고였다.

 제주도에서는 봉분(무덤) 주위를 소나 말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돌을 네모나게 쌓아 올린다. 이를 ‘산담’이라고 부르는데, 용눈이 오름에서 사방을 보면 많은 봉분이 시야에 들어온다. 

 처음 볼때는 의아해 하나 제주를 좀 더 깊이 들어가 보면 바람과 억새와 무덤 군락은 제주인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가을 억새, 소금을 뿌려 놓은 듯한 아름다움, 어디서 볼 수 없는 풍광이다. 물론 나의 주관이다.

 각설하고,

 제주에는 조상에 대한 존숭심이 강한 곳 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조상들의 묘(음택)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가졌었다. 자손들이 지관(풍수사)으로 음택지를 찾아 조상을 모셨는데, 또 다른 곳으로 묘를 이장하는 것을 보고 '!' 하고 여태 지켜봐 왔다. 그것도 '가족묘지, 친족묘'를 조성해 그곳으로 옮기는 풍습이 현재 당연시 되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앞으로  벌초 또 조상들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져가 갈 것을 예견해 '문중묘'를 조성하는가 보다 하고 있다. 기자도 음택에 모신 조상들을 어떻게 하나? 하고 고심하고 있다. 

 공자는 '귀신을 공경하면서도 멀리한다.’라는 한 글귀를 읽은 적이 있다. 당시  천지를 뒤흔들 만큼 큰 충격을 주었다. ! 그렇나 생각하고 있다.

  공자 사후 제자들은 귀신이나 신앙에 관련된 문제에는 깊이 관여하지말고 멀리 해야 한다.' 공자의 많은 말씀 가운데서 논어를 읽은 사람들이 가장 즐겨 암송하는 구절이 되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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