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풍성함으로 넘치는 계절, 가을 이다. 들에는 오곡이 익어 황금빛으로 넘실거리고 산에는 울긋불긋 단풍으로 가장 화려한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하늘은 날로 높아 그 맑고 푸른 배경으로 단풍에 물든 금정산을 보고 있노라며 선경이 여기인가 할 정도이다. 

가는 계절을 아쉬워 하는 마음으로 계명암으로 오르면 선찰 범어사가 단풍으로 물드며 '편안하게 삽시다'고 말하 곤 한다.

오고가는 길에 나무에 낙엽지는 모습은 풍성함을 나누고 싶어지는 너그러움을 배우게 되는 가을인 것이다.

자, 저 구르는 낙엽이 다 흩어지기 전에 가을의 풍미에 젖어 보는 것은어떨까?

(작업노-트) 

사진은 범어사 종무소에서 바라본 '선원' 벽 단풍을 작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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