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는 사람들에게 입조심을 경계하여 이렇게 가르친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더럽히는 것은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태복음 15장)

"미련한 자는 그 입으로 망하고 그 입술에 스스로 옭매인다." (잠언 1장)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며 그들의 혀는 거짓을 말하고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흐르니, 그들의 입은 저주와 독설로 가득하다." (로마서 3장)

그래서 입 다물기를 병마개를 닫듯이 하라는 것이다. 말은 한번 뱉어지면 다시 거두어들일 수가 없다. 그것은 마냥 떠돌아 다닌다. 주인의 입을 떠난 말은 때때로 무서운 들소가 되는가 하면 앙칼진 고양이가 되었다간 어느새 날카로운 칼날로 변모하기 때문이다. 참으로 말처럼 무서운 무기도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한마디의 말로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파악해 버린다. 말은 그 말을 한 사람의 의상이며, 양심이며 지식이다. "데모스테네스는 접시로 그 장소에 있나 없나를 알고, 사람은 말로 지식이 있나 없나를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한마디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가늠하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말은 귀한 것이다. 귀한 것인 만큼 아끼고 가꿀 필요가 있다. 우리들은 말 속에서 말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말은 살아 있는 자만이 향유할 수 있는 기쁨이며 재산이다. 말을 함부로 내뱉지 말라. 그것은 바로 그 대 자신을 내뱉는 행위가 될 뿐이다.

말하기를 조심할 줄 아는 사람은 지닌 뜻 또한 단단하기 마련이다. 아무에게나 쉽사리 드러내지 않으며, 끝내는 무언가를 이루어 내고 만다. 사람이 지닌 말과 뜻은 동전의 앞면과 뒷면의 관계이다.

석가모니가 말했다.

"모든 화는 입에서 나온다. 일체 중생의 불행한 운명은 그 입에서 생기고 있다. 입은 몸을 치는 도끼이며, 몸을 찌르는 칼날이다."

요즘, 선출직 중 모씨가 지방선거 공천시 ‘나이든 분들 표가 없어요.’ 하는 가하면, 또 ‘그 원로라는 분들 무엇하는 분입니까?' 라고 노인들 비하하는 말이 화두가 되며 내년 총선 시까지 집요하게 말썽이 될 것 같다. 정치가는 정직해야 한다. 말에 대한 막중한 책임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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