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가을에서 겨울로 가고 있다.  제주에서 이글을 쓴다. 눈썹처럼 가는 조각 달곁을 비행기가 지난다.  문득 할머니가 보고 싶다. 꿈속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 옛날 유년기때 여름날 마당에 멍석 깔고 모기불 피워 할머니 곁에 누워 북두칠성을 가리키며 옛날 이야기 하던 할머니가 몹시 그립다. 이젠 할머니 곁으로 가야할 시간이 가까워서 그런지 온갖 생각이 떠오른다. 

 나를 조부모님이 키웠다.  슬픈 가족사는 접어두고 7년전 세컨하우스를 마련한 대지(땅)도 조부모님과 함께 한 터 이다. 나의 유년 시절의 그림과 흔적이 담긴 곳이다. 나는 이곳에 옛날이 흔적을 찾으려 조부모님은 떠났지만 흔적이 대단한 곳이서 7년전 조그만 세컨하우스를 마련했다. 

 12월, 5일간 일정을 내서 제주 집 주변 정리를 하러 제주에 다녀왔다. 아내와 풀뽑고 돌담 정리하다 허리가 삐어 고통을 앉고 귀부했다. 

 그래도, 고향이 있어서 나는 참 좋다.  할머니 향기가 난다.  4백여년된 토종 동백나무가 올해엔 꽃망울과 꽃을 피우며 즐거움을 더한다. 아침이면 동박새가 찾아와 아침을 깨우며 일어나라고 잠을 깨운다. 제주에 가면 동백나무에가끔 막걸리를 사다 주었다. 작년에는 부산에서 지인이 찾아와 나무잎 등 전지를 깨끗하게 해 주었다.  싹뚝 싹뚝 나무가지를 쳐내며 정리를 해서 몹시 마음이 아팠다. 

그 몰꼴을 보며 앞으로 동백꽃을 볼수 있까. 염려를 많이 했다. 그러나 그건 기우였다.  올해엔 멋진 그림과 향기를 줄 것 같아 내외가 마음이 상쾌함을 넘어 기분이 좋았다.

 또 고향에 가야지 설램이고 들러볼 곳이 많다.  어릴때 고향을 떠나 왔으니까요. 할아버지가 가꾼 '차'나무가 겨울 꽃을 피울 것이니까.  안부를 전하지 못하고 일정에 쫒겨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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