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일출봉 광치기 해변 풍광이다. 가끔 제주에 가도 광치기 해변을 걷는 일은 없었다. 구랍 22일, 제주일대가 눈으로 하얗게 새 옷으로 갈아 입은 설국이다 는 뉴스를 듣고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곳을 찾아갔다.

눈이 내리는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꼬리를 잇는 햇살이 잠깐 얼굴을 내밀기를 설렘으로 기다렸다. 그러나 그것은 욕심이었다.

함박눈이 낮부터 펑펑 내려 바다 모래사장은 장관이다. 자연이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놓았다. 마음 따뜻하고 부드러움을 갖게 했다. 여태 살며 이런 온유한 풍광을 보는 건 처음이다. 그리고 눈 쌓인 바닷가 풍경이 이런 아름다울 줄이야......,

옷깃을 여 밀며 한 시간여 바다를 걸었다. 고눈 쌓인 모래사장을 울며 걸었다. 왜 ? 일까. 고향에 가면 우리 마을 시흥 초등학교 초입에서 출발 종달 해안가와 성산일출봉 광치기가 올레길 1코스다. ‘말미’오름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뷰는 정말 아름답다. 성산일출봉, 우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어린 시절 그때도 눈 내린 성산일출봉 풍광은 보지 못했다. 어쩌다 이 나이에 운이 좋아서인지 눈 내린 일출봉(광치기해변)을 본 것이다. 말로 표현 할 수 없지만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 정말 설레고 아름다웠다,

유년시절 추억, 설밑(음력), 성급한 아이들 무지개 빛 잊고 있던 고향이 추억의 커튼을 살며시 밀어 올린다. 밥 짓는 연기, 뺨이 붉은 아이들, 화롯가 이야기, 유성이 흐르는 밤......, 그 아련한 무지개 빛 추억의 프리즘, 떠나는 구름에 실려 섣달이 간다. 고향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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