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에 담긴 용눈이 오름은 신비롭고 아른하며, 먼듯 가깝고, 속세이면서 피안과 같은 모습이다.

 제주의 오름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산이다. 용암이 지표면을 터트릴 때 상층에 있느 가스가 폭발하면서 용암이 팝콘처럼 튀어 올랐다가 분화구 주위에 떨어져 형성된 것이 오름이다.

제주의 모든 오름이 이러한 화산활동을 형성되었다. 오름은 평지서 부터 정상까지 모두 용암이 팝콘처럼 잘게 부서진 스코리아(제주어로 송이)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특성때문에 오름은 쉽게 훼손될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이 오르면 오름을 덥고 있는 풀들이 먼저 사라지고, 스코리아가 부서지면서 빗물에 씻겨 내려가는 일이 반복되어 깊게 패는 현상이 나타난다.

본인이 '용눈이 오름'을 사진에 담는 것은 오름 자락에 나의 증조모 음택이 있고, 건너 손자봉 옆에는 증조부가 묻혀 있어 더욱 정이 가는 곳이라서다.  그리고 이 '용눈이 오름'엔 제주서 제일 아름다운 자태를 가지고 있다.

선과 면 등 너무 아름답게 형성되어 있다. 한 때는 억새도 많았다. 그러나 오름에 말과 소를 방목하며 다 먹어 치워 억새의 아름다움을 볼 수가 없다.  

 이 사진은 현재 휴식년으로 출입통제가 되어 있을 때 증조모 묘로 가면서 허가를 득해 찍은 최근의 사진이다.  그런데 지난해 연말 제주도가 주민들이 휴식년제 해제 건의를 받아들여 곧 해제되어 출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아진다.  그러나 잘 보호 관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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