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일부터16일까지 16일간 열리는 금정구의회 제176회 정례회 상임위 등에는 공무원만이 방청석을 차지하고 앉아 있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구의회는 고장 살림살이를 꾸려 나가는 곳이다. 그런 구의회가 열린다면 으레 살림 밑천을 세금으로 내주고 있는 구민들이 마땅히 방청하러 옴직한 게 아닐까.  그런데도 구민이라곤 눈을 닦고 살펴보아도 찾아 볼 수 없었다. ‘하기야 구의회보다 더한 국회조차 방청객이 별로 없는 경우가 예사로운 형편이라고 한다니까. 구의회라고 별 뾰족한 수가 있을까?’ 하는 냉소어린 비아냥거림도 없지 않다. 아무리 그렇기로 ‘내가 낸 세금이 어떤 일에 어떻게 쓰이는가?’를 지켜보는 적극적인 자세가 구민들에게는 있어야 할 것이 아닐까?

구의회라는 것을 영화나 연극을 보러 가듯 재미있는 구경거리로 생각한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하긴 국회처럼 더러 활극(活劇)이라도 벌려 준다면 모른다.
‘내가 뽑아 보낸 구의원이 구의회서 어떻게 활약하고 있는가’를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은 다음 선거때를 위해서도 주권자로서의 마음가짐일 것이다.‘절도 모르고 시주(施主)한다’는 격으로 엉뚱한 사람에게 ‘귀중한 한표’를 내주지 않기 위해서도 말이다.

풀뿌리 민주주의 정치는 나라발전의 기틀이라고들 곧 잘 들먹인다. 그런데도 그런 구의회 운영실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마치 남의 일처럼 무관심한 주권자가 될 수야 없지 않겠는가 말이다. 하다못해 굿판도 구경꾼이 몰려들어야 후꾼 달아올라 신바람이 나듯이 구의회도 방청객이제대로 있어야 회의진행에 신명을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할일도 바쁜터에 구의회 방청이라니?’하고 외면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닌 것 같아서 일러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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