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갑 아는 놈 농사 망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식하고 우직하게 살아요. 유식하면 피곤합니다.

인생이란 장사가 아닌데 왜들 계산하고 따져가며 살려고 들 해요? 남는 장사 누가 못해요?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 길 생기지도 않아요. 이 땅덩이가 그냥 평탄했다면 정말 재미도 없고 살맛 없어 다 미쳐 버렸을 겁니다.

믿지는 인생을 살 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본전치기 때대로 손해를 봐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삼시 세끼 먹는 밥이 다 살찌면 큰일 납니다. 설사도 하고, 토하고, 찌지도 빠지지도 않기에 먹을 수 있지요.

여기 살면 못 살고 저기 가면 잘 산다고, 골라 가며 쩔쩔매며 살다 간 암 걸립니다.

춘하추동 추울 때도 살고 더울 때도 살듯이 살다 보면 여기서도 살고 저기서도 살게 되는 데 기를 쓰고 살 건 없지요. 계산해서 그 곳으로 갔다가 신통찮다 싶으면 또 옮기는 식으로 살면 힘들지요.

산다는 것이 힘들지만 그 힘든 고빌 넘기면 신나는 데가 있습니다. 힘들지만 신난다. 이런 게 사는 것 같아요.

인생이란 선택이 아니고 인연이구나 싶어요, 나무에서 떨어진 씨가 그대로 박혀 있어야 싹터 자랍니다. 굴러다니면 말라 버립니다.

몸과 마음이 어긋날 때가 있는데 그건 욕심(마음) 탓 같아요. 몸은 욕심 내지 않아요. 마음을 따라 가면 몸이 지치지만 몸을 따라가면 마음도 편해집니다.

마음대로 살지 말고 몸대로 살아갑시다. 마음이란 것 허황한 때가 제법 많아요. 믿을 게 못 됩니다. 몸은 함부로 나대지는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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