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프면 마음의 언어들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건강할 때는 미처 들려오지 않던 소리들이 몸이 아프면 새벽 풍경소리처럼 내게 들려옵니다. 나는 누워서 가만히 그 마음의 소리를 듣습니다.

병은 업이고, 업은 곧 마음의 움직입니다. 나는 움직였던 내 마음의 행적들을 하나하나 짚어 봅니다. 그러면 내 마음의 아픔의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성급한 마음, 반듯하지 못하게 움직인 마음의 결과들이 내게 병으로 나타 난 것입니다.

올해 초'돌담'을 옮기다 허리가 삐긋하더니, 통증이 계속되어 이글을 쓰는 순간까지 아픔니다. 약 2개월이 되는 가 봅니다. 아직 완치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갖습니다.  

나는 가만히 병의 통증을 견딥니다. 그리고 바르지 못했던, 고요하지 못했던 마음의 움직임을 참회합니다. 입으로 하는 참회가 아니라 아픔으로 하는 참회하는 오히려 진실합니다. 몸이 아플 때 나는 이렇게 마음의 정화를 합니다.

아픔의 내 업장을 함께 쓸어가는 것입니다. 투명한 하늘처럼 언제나 이 마음의 맑음을 잊지 않기를 나는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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