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삼릉의 소나무. 나는 이곳에 가면 소나무와 대화를 합니다. 다른이는 알수 없는 대화죠. 소나무와 내 혼자만이 대화입니다. '왜 내가 오면 빛내림이 남산에서 내려 오지 않지 .하고 묻습니다. 그러나 대답은 없습니다. 부지런히 다니면 언제 만날 날이 올 것입니다.' 합니다.

  1년에 적어도 10번 정도는 빛내림 적기를 찾아 갑니다. 그러나 갈때마다 헛탕입니다.  삼릉 소나무 밭은 도로를 위와 아래로 구분되어 있는데, 어느 한쪽에  빛내림이 그림자로 찾아 들면 한 쪽은 내려 오지 않습니다.

오직했으면, 언제인가 한국관관광공사기 연막기를 켜 놓고 소나무를 쵤영하는 것을 보고,  '짜식들, 좀 노력해 현실을 보여주야지' 하고 쯔쯔하고 혀를 찬일이 있습니다.

이렇게 삼릉 소나무는 나에게 참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젠 갈 기력이 다해선지 열정이 식어었는지 과거 작업한 사진을 보고 소나무와 어우런진 빛내림을 보며 웃음을 자아내고 합니다. 

 결국 빛내림을 보려면 경주에 한달간 살아야 한다는 데 결론을 내렸습니다. 꼭 같은 사진인데 그래도 빛내림을 한 컷하면 기분이 업 될 건데 참 어렵습니다.  나에게 삼릉이 오라며 손짓할 날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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