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달맞이길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잎들이 벌이려는 모습에서 늙음을 봅니다. 입을 꼭 다물고 있었을 때는 화사한 입술과이 새콤한 생명이 기운이 느껴졌다면 만개를 지나버린 벚꽃이 모습에서는 애잔한 생명의 흔적들을 만날 뿐입니다.

생명은 피고 시들고 사라지면 또 다시 찾아옵니다. 그 어느것도 생명의 바다를 떠나는 것은 없습니다. 생명의 바다는 무한이고 영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고감을 슬퍼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늘 벚꽃이 사라져도 또 다시 내년 봄이 되면 화사한 벚꽃의 모습을 찾이 듭니다. 그러나 지금 벚꽃길에는 그 아름답던 꽃 모습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날마다 한 잎 두 잎 그리고 바람이 불면 쏴아 하고 꽃이 휘날리며 사라집니다.  

사람들은 벚꽃이 사라져가는 모습을 안고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자꾸만 자기에게 집착합니다. 그래서 삶이 고되고 슬퍼만 집니다. 모습이 아니라 생명의 본래 자리를 보는 연습을 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삶이 언제나 고요한 기쁨이 될 테이까요.

나는 오늘을 지려고 하는 벚꽃 길속에서 지지 않은 생명의 자리를 찾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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