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진은 3.30 흑백으로 찍은  것이다.

돌아가고 싶어. 그 풍경 속으로. 카메라들고 포인트 찾던 그 시절,  눈에 들어온 그 호수, 그 옛날 호수는 아니다. 세월이 바꿈질 했는데 어수선한 느낌이다. 그러나 그 길엔 그래도 벚꽃으로 환해진다. 

 떨고 있군요. 숨기지 마세요. 그대 가슴에 신열을 끼얹는 봄, 그냥 받아들여요. 당신 곁엔  또 다른 누가 있잖아요. 저 벚꽃이 온몸으로 껴안은 저 화려함을 보세요. 햇살까지 부러뜨리는 무서운 힘을. 세상에 뿌리를 내린다는 것은 또 다른 나를 찾는 것이지요.

 와와, 화사한 벚꽃. 이 작은 평화, 햇살 한줌 없이도 왈칵 목메이는 봄.

(작업 노트) 이곳은 금정구 동래컨트리 골프장에서 선동쪽으로 가는 마을에 있는 인공호수다. 과거에는(90년대)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었다. 그러나 요즘은 그렇지 않은것 같아 마음이 좀 그렇다. 그 때 봄엔 골프장이 주민들에게 하루 개방하여 봄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때도 있었다.

 깨끗하고 맑은 호수에 벚꽃이 피어 반영을 들내며 이 꽃을 즐겨 찾는 시민들이 있었다. 화사하게 핀 벚꽃은 마음을 들뜨게 했으니까요. 봄의 희망이랄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주민들 생활이 과거에 비해 풍요스러워서 그런가. 작은 동사무소도 있어 주민들 생활을 돌보고 그랬는데 이젠 '쉼터' 란 간판이 붙어 있다.

환경이 좋아선지 옛 집은 사라지고, 새로운 건축물이 몇 채 보인다. 옛 정서적 분위기가 사라진 것이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카메라를 들고 데크가 설치된 둑을 걸어 걸어 그 안쪽까지 걸었다. 이런 볼거리가 시류에 따라 관리가 안된다는 것은 뭐라 할까. 생각하기 나름이다. 이젠 젊음이 쏜살같이 지나간다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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