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바람, 목련이 집니다. 희다 못해 고고하더니, 거뭇거뭇 고대 썩어 떨어집니다. 떨어진 꽃 잎엔 며칠의 아름다움은 흔적도 없습니다. 떠날 때 깨끗하게 가야지, 목련질 때면, 아침마다 속옷 갈아입으시던 할머니 생각이 납니다. 날씨가 흐려 마음까지 흐린 날, 속옷을 갈아 입습니다.
강갑준
jun@ibknews.com
살랑바람, 목련이 집니다. 희다 못해 고고하더니, 거뭇거뭇 고대 썩어 떨어집니다. 떨어진 꽃 잎엔 며칠의 아름다움은 흔적도 없습니다. 떠날 때 깨끗하게 가야지, 목련질 때면, 아침마다 속옷 갈아입으시던 할머니 생각이 납니다. 날씨가 흐려 마음까지 흐린 날, 속옷을 갈아 입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