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로 풍경사진을 찍는다. 풍경을 찍되 그 빛의 스펙트럼 속에서 상서로운 기운이 깃들어 있을 때 셔터를 누른다. 사진에 담긴 대기속의 풍부한 컬러는 순식간에 찍힌 것이 아니라 시간이 침하되어 만들어진 것이리라.

 나의 작업은 단순한 발견의 아니라 사진적 탐색이다. 늘상 외양만 보는 이들은 낮설겠지만 누구나 쉽게 담을 수 없는 깊이가 있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읽어야 하는 사진이다.

'나의 사진에는 제주의 '용눈이 오름'의 역사와 한의 정서가 짙게 베어 있다. 사진가는 아마나 프로를 막론하고 일관된 주제를 자기만의 형식으로 밀고 나가는 사람이다.

 여기서 말하는 사진형식은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색상, 톤, 프린트, 프레임 등 사진의 본질적 요소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중요한 것은 대상을 취사선택하는 사진의 시각이다. 

저작권자 © 금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