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印度)는 낯설지 않은 나라이다. ‘세계문화사’를 펼쳐보면 어느 저자의 책이든 ‘인더스’ ‘갠지스’강 유역의 찬란한 문화가 서술되어 있다.

그것은 인류문명의 고향인 셈이다. 이 역사의 동녘이나 다름없는 인도가 어딘지 ‘인간가족’의 연대감 같은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은 웬일일까.

인도인의 인상은 반라의 ‘간디’상을 연상하기 쉽다. 그 것은 기름지고 유들유들한 그런 모습은 아니다. 고난과 시련에 찬 성자의 모습이며 고행하는 수도자의 상이다. 인도인은 그처럼 검소하고, 상적이고 또 인간적이다.

고 ‘J.네루’(전 인도수상)는 ‘고뇌와 수난(受難)을 통해서 자기를 발견하는 것이 우리 인도’라고 말한 일도 있다. 그들의 세계시민의 눈에 ‘인간적인 풍모’로 비치는 것은 바로 그런 인고(忍苦)에 대한 동정이며 또 이해랄 수 있다.

1백80여년을 두고 대영제국의 식민치하를 견디어낸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인도는 어디에도 동화(同化)되지 않고 또 분해(分解)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그것은 인도인의 정신적 저력이며, 또 생명력이다. 바로 인도가 않은 성인(聖人) ‘석가모니’가 인류에게 남겨 놓은 교훈을 생각하면 그 정신의 비밀이 무엇인지를 알게 한다.

‘이 세상에서 증오(憎惡)는 증오에 의해 끝나지 않는다. 증오는 사랑에 의해서만 끝난다.’ ‘석가모니’의 가르침이다. 인도인이야말로 사랑에 의해 분노(忿怒)를 극복하고, 선(善)에 의해 악(惡)을 이기려고 노력하는 모범 국민이다.

독립 인도가 전후(戰後)의 좌충우돌하는 세계에서도 묵연(黙然)이 중용(中庸)의 도를 지키려고 노력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바로 그들의 철학적 표현이며 묵상(黙想)의 산물인 것이다.

인도의 고난(苦難)에 찬 행진은 오늘에도 그치지 않았다. 년간(年間) 백만명을 헤아리는 아사자(餓死者)가 있는 가하면 5억5천만의 인구는 폭발할 것만 같이 팽창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는 보수적인 국민성을 유지하며 자유민주주의의 길을 꿋꿋이 걷고 있다.

영국사학자 (A.토인비)는 중국이 공산주의와 같은 ‘강제적 근대화방식(强制的 近代化方式’을 선택하고 있는 것과는 아주 대조적이라고 말한 일도 있다. 얼핏 중국의 진보(進步)가 빠를지는 모르지만 과연 그것이 영속적(永續的)일지 ‘토인비’는 회의(懷疑)하고 있다.

인도는 시간이 걸리는 것은, 고통스러운 자유민주주의의 길을 걷고 있지만, 오히려, ‘토인비’는 거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역사의 유구한 시간 속에선 인도가 가고 있는 그 고난의 행진은 더 감격적인 영광을 안겨줄지도 모른다. 인도인의 저력은 능히 그 어려움을 견디어갈 수 있을 것이다. 1월26일은 인도가 독립 후 새 헌법을 제정. 공포한 날이다. 인도국민은 이 날을 독립기념일로 축하하고 있다.

금년(今年)은 그 4반세기를 기록한다. ‘고난(苦難) 속의 영광(영광(榮光)’ 그것이야말로 ‘인도(印度)의 발견(發見)’이며 자유인自由人)의 위안(慰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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