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7일 '용눈이 오름'을 살피며 찍은 사진, 풀잎이 생기를 더하며 초록이 마음을 시원하게 합니다.
▶ 지난 6월 7일 '용눈이 오름'을 살피며 찍은 사진, 풀잎이 생기를 더하며 초록이 마음을 시원하게 합니다.

 정수리에 꽂히는 햇살. 그 햇살 흔쾌히 마시며 제 몸피를 키우는 여름 열한시의 오름.  낮게 깔린  풀내음 더욱 짙더니. 이내 빛의 화살은 대지를 조준하고. 그 아픔에. 그 열기에 한 켜씩 몸을 일으키는 생명들,

다시 퍼 붓는 유월 햇살. 저 햇살을 책갈피에 가두어 두면  훗날 어떤 색갈의 추억이 될까.

하지만 세상은 깊다. 우리가 얼마나 작은 것에 집착하고, 작은 것들에 포위되어 있는지. 오름도 나처럼 늙었을 까. 아니면 자식처럼  젊어졌을 까. 민둥 오름이 소나무가 어디서 왔는지 띄엄띄엄 자라며 선과면이 아름다움을 찾을 수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

(사진은 M8- super-Angulon-21mm로 촬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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