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의 계절입니다. 부산 철마에 연꽃이 피고 있습니다. 장마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는데... 연꽃은 함초롬히 피고 있습니다. 잠깐 비를 피해 연꽃을 촬영했습니다.

그러곤, 연꽃보고 말을 겁니다. 너는 ‘어찌하여 폭우인데 연꽃을 피우는고... 너의 마음을 알수 없구나.' 

 작고한 선배님을 생각합니다. 여름이면, 철마 연밭에 연꽃을 촬영하러 함께 다녔습니다. 점심때면 연밭식당에서 앉아 콩국수를 시켜 놓고 이런저런 시국타령을 했습니다. '세상이 왜 그런지, 갈수록 마음만 아프다.'며 한탄을 했습니다.

 그런 선배님이 아파트 계단에서 낙상하여 작고했습니다. 3년이 되는 가 봅니다. 마음이 아프고 그립습니다. 

  어느 날 무덥다며 여름모자를 구입해 주며 '여름에 쓰고 다니라고 하던 선배님,  그 모자 잘 쓰고 다닙니다.  잘 계시죠. 철마연꽃을 촬영해 즐기시라고 올립니다.  

 철마 그 콩국수 집에서 선배님이 /주무숙이 애련설 이야기 지금도 기억합니다. '주무숙은 연꽃을 사랑한다. 그것은 연꽃이 더러운 진흙 속에서 나서 아름다운 꽃을 피기 때문에 더러운 속에서도 물들지 않고 의지를 고치지 않는 것을 사랑하는 것이다.' 며

 '더 자세히 말하면 속은 비어서 사심이 없고 가지가 뻗지 않아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그윽한 향기 멀리 퍼져 더욱 청장하고, 그의 높은 자세를 누구도 업신여기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이 연꽃을 몇 사람이나 사랑할는지 모를 일이다.' 이런 긴 이야기를 풀어서 하던 선배님, 그 고고했던 인품, 기억하고 있습니다. 

 연꽃 찾아 출사를 다녔던 경주 안압지, 영남대 등, 가을이면 불국사, 선운사 단풍 촬영다니던 그 때,  그리고 백두산, 한라산을 오르며 함께 한 그 때가 생각납니다. 그리고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이제 그럴 나이가 됐습니다.

 선배님은 늘 '사진은 관찰하며 감성을 넣어서 촬영해야 한다.'는 선배님이 말,  항상 기억합니다. 그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배님, 이곳엔 기후이변으로 장마비가 세차게 전국을 휩쓰고 있습니다. 며칠 지나면 장마가 물러나겠지요. 선배님, 부디 부디 영면 하십시요.

 

저작권자 © 금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