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해운대 청사포 몽동 해변입니다.
# 부산 해운대 청사포 몽동 해변입니다.

 살다보면 그냥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무작정 길을 떠나면 마음에 얽혀있는 것들이 모두 사라져갈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 나는 나를 생각해 봅니다. 바랄 것도 더 잃을 것도 없는 나는 저녁마다 제 그림자만 데리고 누울 곳으로 돌아갑니다. 무엇에 그리 얽혀 있는지, 왜 삶이 이렇게 적체의 한가운데 있는 것 인지.

살아가는 것이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꾸만 구속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여행이 필요한 순간들입니다.

여행은 넓은 세상을 단순하게 만나는 것이 아닙니다.

여행은 넓은 세상 속에서 좁은 자아를 만나는 것이고 그 작은 자아를 버리는 일입니다. 그래서 여행을 하다보면, 더 외로워지고 더 가슴이 아프기도 합니다. 새로운 것은 언제나 그 자리 넘어서야 나를 가득 채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너 넓은 자신을 만나기 위한 과정의 진행일 뿐입니다.

어느 누군가. 나를 보고 나이가 들어선지 요즘 글이 무딥니다. 노골적으로 말합니다. 글쓰기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그 사람은 모릅니다. 글 한줄 쓰기까지 얼마나 고뇌를 해야 는 지를 그 천치는 모르는 천재(?)인가 봅니다.

‘나이가 들었다.’ ‘체력이요?’ 아직까지는 괜찮습니다. 왜 한계를 느끼겠어요. 할 일이 많은데... 그래도 한 10년은 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게 나이 자존입니다.

안주와 안일을 떠나 늘 새롭고 어려운 길을 찾아 팽팽한 긴장으로 다름 세계를 붙들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나의 글쟁이 40여년을 응축하는 고백적이고도 나의 암시적은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떠납니다. 삶이 무료하고 답답하니 혼자 그냥 길을 떠나 훅 둘러보고   올까합니다. 그리하여 한번 나를 발견해 보고 보다 넓어지는 자신을 만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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