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로 돌아앉은 산, 안개 해치고 먼곳 살핍니다. 가을은 아직 안 보입니다. 늦더위만 보입니다. 하지만 한 장 넘어간 달력 속엔 갈색풍경 그득합니다. 

 세상도 곧 저 속으로 들어 가겠지요. 조금씩 겸손해지는 햇살. 여름이 흘린 땀을 여물립니다. 벼들도 조금씩 고개 숙입니다. 기다리는 건 늘 더디옵니다.

 정치, 그렇죠, 4년마다 치루는 총선,  마지막 임기가 더 가까워 오고 새 선거가 치뤄 집니다. 정치인들이 겸손해졌죠. 이젠 말 한마디, 덥썩 손잡는 악수 진정해 보입니다.

그러나, 믿으면 안됩니다. 사람이 본성은 변하지 않습니다. 여태 껏 해온 그의 행동 속에 그 품성이 보입니다. 화려했던 꽃이며 무성했던 잎, 차곡차곡 쌓아 씨를 빚습니다.  자연은 그렇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느 덧 눅눅한 가을이 달려오며 참된 일꾼을 부릅니다. 희망의 얼굴, 그대, 달무리로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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