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의 특징은 잎새다. 분명히 엊그제 까지도 푸르고 싱싱하던 은행나무의 잎새들이다. 그것이 어느틈에 그처럼 곱고 찬란한 황금 빛으로 물들어 버렸는지, 그저  눈이 부시고 신기해서 나는 황홀한 눈으로 낙엽진 은행잎을 바라보며 한동안 망연히 서 있었다.

그 샛노랗게 물든 맑고 깨끗한 빛깔이란 대체로 구질구질한 편인 우리 인간에겐 너무 과분한 귀물같기만 하다.'

사진은 부산 범어사의 은행나무다.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이 은행나무는 범어사를 찾는 불자들이 마음을 맑고 깨끗하라고 일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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