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적적하게 내리고 있다. 또 겨우살이 채비를 해야 하는 가 보다. 빛이든 낙엽을 보러 용눈이 오름을 오르고 있다. 억새가 애처럽게 보인다.

응달에는 하얀 억세가 춤을 추고, 양지쪽과 둔덕 밑에는 아직도 매달린 억새들이 남아 있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까칠까칠한 삭풍이 혼이 빠져 버린 가랑잎으로 이리 몰아가고 저리 몰아간다.

 하지만 무서리가 내리고 나면 질것은 다지고 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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