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이를 끝내고 겨울숲에 눕는 벌레들. 미련을, 집착을 벗고 꿈을 덮는다. 먼 먼 봄을 기다리며 잠드는 저 눈물겨운 생애. 그 건너편에 서성대는 사람들.

한해살이 아무것도 맺지 못한채. 흐려진 시야. 쳇바퀴에 갇혀 우물만 깊어가는. 그럴수록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에게도 아직 기다릴 내일이 있다면......,

(사진 노트)요 몇칠전 거센바람이 가을잎인 단풍을 거의 날려버렸다. 우리 집 주위 단풍색이 좋아 한번 친견, '왜 그리 곱지' 말을 걸려했는데 몹쓸 바람이 불어 확 쓸어가 댕그렁 가지에 붙어 있는 가을잎을 찍었다.(12.8일 오후)

저작권자 © 금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