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송정'바닷가입니다.
사진은 '송정'바닷가입니다.

 바다를 거닐며 새해는 이렇게 살자고 다짐했습니다. 올해는 나를 의식하지 않는 삶을 살아 보는 겁니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바람이 불면 바람을 맞고, 때가 되면 꽃이 피고, 때가 되면 다시 지고 피는 꽃처럼 그렇게 살아보는 겁니다. 그럴 나이가 됐습니다.

세월은 가고 옵니다. 간다는 것은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이고, 온다는 것은 추억과 너그러움과 따뜻함이 찾아온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너무 ‘나’라는 의식에 사로잡혀 살았습니다. ‘나’라는 의식은 부분에 집착해 전체와 언제나 대립하게 했습니다.

나는 전체 앞에서 작고 작았지만 그 전체에 대항하며 스스로 고통을 자초하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대립과 갈등과 분쟁, 그것은 전체에 융화되지 못한 작은 존재의 무명의 몸짓이었습니다.

한 방울 물이 바다에 떨어지면 그 물 한 방울은 바다에나 있는 것이 됩니다. 이것이 융화이고, 자유입니다. 이제 생명이 바다 전체에 나는 귀의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나’라는 생각을 버릴 때 가능합니다.

내 가슴에 켜켜이 쌓인 어둠을 지워내며 다짐합니다. 언제나 진실과 정의의 길을 걷겠다고, 언제나 사랑하겠다고 이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나누며 살겠다고, 나의 신념에 대하여 정의는 빛을 쫒아 갑니다. 그것들이 다시 빛이 되어 내개로 날아와 길이 될 것입니다.

세월이 가고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나에게 진실과 정의에 더욱더 가까이 다가서는 것이라고 그 빛은 말합니다. 그리고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나누어야 한 다는 것이 시간의 의미라고 세월은 나를 일깨웁니다.

올해는 ‘나’라는 의식을 버리고 살아가겠습니다. 진실과 정의를 존중하며 남은 생애를 마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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