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진은 지식과 응용력, 그리고 창의력을 바탕으로 만들어 진다. 세상만사가 그렇듯이 사진 또한 아는것과 행하는 것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말로만 하는 사진가는 수십년 동안 사진을 해도 늘 똑 같은 결과물만 찍어낸다. 그러므로 원칙과 실습이 함께 해야 한다. 

지난 25일 용눈이 오름의 설경.

눈이 내렸으나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다. 해질무렵 여행자가 용눈이 오름을 오르고 있다.  종일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가 휘날리고 있었기에 걷기 불편한 길이었다.

그러나 불편한 길을 스스럼없이 걸어가는 여행자는 어쩌면 그 불편함보다 더 큰 짐을 지고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저 오름에 올라 풍광을 보니까. 한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할 것을 아니까. 빠지기 두려운 거지. 미치지 않으면 못할 일이야." 용눈이 오름과 손지오름을 오르고 나더니만 이런 생각을 했다. 그게 무려 20년 전 이다. 

 이제 그만할 때도 됐지만 용눈이 오름을 생각하면 설렘이 밀려든다. 지금은 지형도 바뀌어 민둥산이 아닌 소나무 군락이 자리를 더해 가고 있다.

 사진학적으로 이야기하면, 민둥산이어야 하고 억새들을 베어내야 멋진 그림인데, 행정적 측면에서 어림도 없는 일이다. 그래선지 요즘은 3분의 1정도를 개방해 오름을 오르는 여행자도 별로다. 그러나 나에게는 용눈이 오름이  죽을 때까지 설렘 그자체다. 

 

 

 

 

저작권자 © 금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