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청정하고 겸손한 소나무, 범어사에서...
*겨울에도 청정하고 겸손한 소나무, 범어사에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한다. 천해 보이던 사람도 지위가 생기면 의젓해 보인다는 게다. 이처럼 세태는 변덕스럽고 영악하다. 정승 집 강아지가 죽으면 문상을 가고 정승이 죽으면 모른 척 하는 것이 이해타산이다.

 사람과 사귈 줄을 잊은 지 오래돼 왔다. 지위를 사귀고 명성을 사귀고 돈을 사귄다. 지위를 누리는 동안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명성을 날리는 순간은 사람들이 자자하고 돈이 많이 있을 때는 사람들이 찾아와 머리를 조아린다.

 그러나 그런 것 들이 떠나고 나면 찾아 들던 사람들은 썰물처럼 빠져 나가버린다.

 군자는 어울리고 소인은 패를 짓는다. 이렇게 공자가 밝힌 것도 인간의 대소를 구분함이다. 패를 갈라 내 편 네 편을 따져 몫 다툼을 하는 것은 명성이나 지위가 먹음직한 고깃덩어리로 보이는 까닭이다. 이렇게 출세를 해 영달을 누린다고 오만하지 말라. 입에 물고 있는 고깃덩어리도 짖으면 땅에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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