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4일 “이번 22대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서울 마포을 공천을 시사한 지 18일 만이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말하며 “숙고 끝에 내린 저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제 결심”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또한 서울 마포을 선거구를 포함한 4·10 총선 승리를 위해 비상대책위원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달 17일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 자리에서 “국민의힘의 김경율과 민주당의 정청래 (중) 누가 진짜인가”라며 김 위원 공천을 시사한 바 있다.

김 위원 불출마 선언 배경엔 김 위원이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요구한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 위원은 지난달 17일 JTBC 유튜브 방송에서 “경중을 따지자면 디올백은 심각한 사건”이라며 “사과를 대통령이든 영부인이든, 표명하는 게 국민들의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혁명 촉발 원인으로 마리 앙투아네트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이 지난달 19일 기자들에게 명품백 의혹 관련 “전후 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저도 생각한다”고 말한 뒤 혼란이 커졌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달 21일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는데,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분석됐다. 한때 한 위원장이 당 시스템 공천 방침과 어긋나는 ‘사천’ 가능성을 내비쳐 대통령실과 엇박자를 냈다는 진단이 나왔으나, 사태 전개를 보면 김 여사라는 ‘역린’을 건드린 여파였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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