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통도사의 홍매화가 만개해 상춘객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다. 통도사는 국내 삼보사찰 중 하나로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셔 불보사찰로 꼽힌다.

통도사 홍매화는 수령이 370여년으로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전령으로 알려질 만큼 개화가 이른 편이다.

‘자장매(慈藏梅)’로도 불리는데 신라시대 때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이름에서 따왔다. 한편 올겨울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꽃 개화 시기가 예년보다 빨라졌다. 

 지난 17일, 지인과 탐매차 새벽 5시경 통도사에 도착, 경내에 들어서니 아! 할 정도... 약 3백여명이 상춘객들이 카메라 삼각대를 세우고 찬란한 빛이 주는 매화를 찍기 위해 떠오르는 해를 기다리고 있었다.

카메라도 대형 등 가격으로 환산하면 엄청날 장비로 자리를 차지 하여 비집고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 서울, 대구, 울산 등에세 사진동호인들이 붐비고 있었다.

어떤이는 손카메라를 든 분에게 '자장매'에 대한 역사를 침이 마르도록  말하곤 한다. 웃음이 나와 이 양반 '자장매'에 대한 역사를 알아서 하는 건지, 아니면 주어 들은 이야기를 각색해서 하는 건지 웃음이 절로 나왔다. 무식이 사람을 잡는 다 드니, 정말 한심스러웠다.

 어느때 보다 매화는 우아하고 설램을 뽑내며 상춘객들에게 다가 온 것 같았다. 몇 년전 고 관조스님과 사진을 찍던 생각이 문뜩 떠 올랐다. 

손이 시립다. 바람소리가 윙윙 거린다. 부처님의 미소는 여전히 자애롭다. 절 마당에 핀 매화꽃 곁에서 나는 그만 그 향기에 많이도 부끄러워 진다. 이 봄 내낸 나는 그향기에 나를 부끄러워 하며 지낼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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