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꽃인데 이름을 알수 없다. 집에 새봄을 알리며 피어 나는 꽃이다. 매크로로 찍었다.(8일 오후)
* 봄꽃인데 이름을 알수 없다. 집에 새봄을 알리며 피어 나는 꽃이다. 매크로로 찍었다.(8일 오후)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惡靈)’을 읽다 보면 다음과 같은 문장을 만나게 된다. “인생은 고통이며 공포다. 그러므로 인간은 불행하다. 그러나 인간은 인생을 사랑하고 있다. 그것은 고통과 공포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치. 사상. 과학 분야에 너무나도 많은 업적을 쌓은 벤자민프랭클린이 젊었을 때의 일이다. 한번은 이웃마을에 사는 친구집을 찾아가게 되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해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그때 친구가 벤자민의 손을 잡아끌며 지름길을 알려 주었다. 그는 친구의 말을 귀담아듣고 평소에 다니던 길이 아닌 지름길로 발길을 돌렸다.

그 길은 쾌나 낯선 길이었다. ‘이런 길이 있었다니......’ 하면서 그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저만치에 한 채의 집이 나타났다. 지붕이 유난히 낮아 보였지만 벤자민은 아무 생각 없이 그 집 처마 밑을 지나가려 했다. 그때 저만치 앞에서 걸어오던 한 노인이 소리쳤다.

“이봐! 조심하게!”

그러나 벤자민은 그 말소리를 듣자마자 어딘가에 부딪혔다. 그의 머리가 밑으로 천진 들보에 심하게 부딪친 것이다. 벤자민이 몸을 기우뚱거리고 있을 때 노인이 달려왔다. 그리고는 벤자민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내 조심하라고 소리치지 않았나? 젊은이, 앞으로 세상을 살아갈 때는 머리를 자주 숙이게나, 머리를 숙일수록 부딪치는 일도 그만큼 적을 걸세.”

머리를 숙인다는 건 겸허해진다는 것이다. 겸허한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며 아름다운 삶이다. 겸허함 속에서는 그 어떤 탐욕도, 투쟁도, 욕정도 정화될 수밖에 없다. 참다운 인생은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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