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이 검찰 소환을 받고 조사를 받으러 간다.
전국은 떠들썩 시끄럽다.
뭐, 그리 대단하다고,
왜, 그렇게 시끄럽게 하나.
별 볼일 없는 사람을,
다만 전직 대통령이었던 것 뿐인데.
그렇게 방정맞게 그 신변을 걱정하나.
국민으로 돌아왔으면, 그리고 고향에 정착했으면,
그만인 그를,
입이 화근이지,
조용히 침묵 속에 살지,

그는 생각하겠지,
강은 흐른다고.
어둠이 기어 나와 더듬이를 세우고.
길게 엎드린 봉화강(?)의 까실한 무늬를 생각하며.
달리는 리무진에서
고난을 읽겠지.

그래도
다대포 노을에 살포시 안기는 치자빛 노을은
도시의 등불을 안고
사람들의 소망을 품고,
그래도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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