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담은 곳을 떠나고 싶어 시골 가는 버스를 탔다
좁은 길을 털털거리며 달리는 차창 밖에는
담장 밑에 곱게 핀 꽃 들이 햇살에 방실거리고
마당 한켠에 널려있는 붉은 고추가 보석처럼 반짝인다.

파란 하늘에 그림처럼 박혀있는 초승달이
내가 탄 버스 따라 한참을 쫓아온다.
모퉁이 돌아 안동네 한바퀴 다녀 올때까지
그 자리에 그렇게 기다리다 또 같이 간다.



저작권자 © 금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