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서는,

울음빛 쏟아놓는,

환장하겠는, 이 눈물겨운 가을 빛,

빠알갛게 노오랗게, 문지르면 금세 더워오는 빈 가슴,

당신의 두 볼에도 한점 붉은 빛 도는가.

찬서리 내리듯 소리없이 닳아버린 중년.

우리 앞에 몇번이나 남았는가, 울긋불긋한 세상.

깊어가는 가슴앓이,

후드득, 가을을 건너는 빗소리만 섧고.
저작권자 © 금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