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새해에는 함박만큼 찢어지도록 활짝 웃는 일이 이어지시기를 ‘쓴소리 곧은 소리子’는 빕니다. ‘쓴소리 곧은 소리子’는 지난 한 해치 묵은 쓴소리 곧은소리를 뒤적이다가 문득 독자 여러분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이 문득 들기도 했습니다.

딴은 밝은 이야깃거리도 지천이도록 많았을 것이고, 콧날이 찡하다 못해 눈물 없이 지나칠 수 없는 감동적인 이야깃거리며 배꼽이 떨어져나갈 만큼이나 웃음보따리 끈이 터지고도 남을 이야깃거리가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 터수에도 하필이면 어두운 구석을 이잡듯 뒤적였고, 들먹이기 조차 부끄러운 이야기를 까발려 가시 돋친 소리를 터뜨리면서 ‘쓴소리 곧은 소리子’혼자서 비분강개하기 일쑤였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런 일들은 세상사가 자꾸만 뒤틀려 가는 데에 대한 공연한 울분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건 겨냥하는 상대를 고르지 못해 아무렇게나 하늘에다 대고 주먹질을 해대 놓고도 직성이 풀리지 않은 나머지 글로 휘적거렸던 못난 짓이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말하자면 자격지심(自激之心)에서 우러나온 역설적인 한탄(恨歎)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슬그머니 고개를 치켜들기도 합니다. 그건 몸부림치며 통곡을 터뜨리고 땅이 꺼져라 불끈 쥔 주먹으로 내리치고 싶은 것을 참아 견디는 대상작용(代償作用)이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곱씹어 보니까 그렇게라도 하지 않고는 이 ‘쓴소리 곧은소리子’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세상이 달라졌다는 말은 요란한데 바뀐 것이라곤 하나 없는 옛 버릇이 마구 쏟아져 나오기만 했던 작태들을 두고 입을 다물고 배길 수가 없었습니다. 사회 구석구석마다 썩어 문드러져 그것들을 옮겨 적어 놓은 ‘쓴소리 곧은소리子’에서 조차 고약한 냄새가 물씬거리는 것만 같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그렇던 일들도 망각의 세월 속으로 영영 파묻혀 사라진 온 누리에 경인년 새날의 햇빛이 동해 하늘에서 눈부시게 비쳐 내리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이 쓴소리 곧은소리에 다시는 그런 싹수머리 노란 일들이 적혀 들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쓴소리 곧은소리子’는 독자 여러분께 즐거운 일들 기쁜 일들이 가득가득히 올 한 해 동안 내내 찾아들기를 빌면서 새해 인사를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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