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뭔가 새로운 전기가 되어야한다는 것. 여성단체장 협의회에 취재차 축하를 위해 참석한 느낌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일부 지역정치인들의 모습. 지방선거를 앞두어선지 말쑥이 차려입은 양복에 색깔 있는 넥타이를 매고  소개를 기다리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 모진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참 가관이다’ 란 생각이 들었다.  초청했으니 왔겠지만 여느 단체의 취임식과 달리 여성단체의 지역정치인들 초청은  곱게만 보이진 않는다.  

여성단체장협의회는 임의 단체인데 언제부터인지 정치화 되면서 지역사회에 논란이 되어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구청 고위층 참석은 이해가 되지만 지역정치인들이 축사를 하는 것도 엄격한 잣대를 대면 공직선거법위반일 수 있다. 법 해석에 문리 해석만 있는 것이 아니라, 확대, 축소해석 등도 있다. 상식적으로 얼굴 알리기에 나선 것은 분명 법에 저촉 된다고 볼 수 있다. 의정활동이란 궁색한 변명을 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선거를 앞둔 지금 당치도 않은 일 아닌가. 우스개 소리로, 가냘픈 목소리로 “OO의원 참석하였습니다.” 라고 소개하면 회원들은 박수로 화답한다. 그 기분에 참석한 것일까.

현 구청장 취임 후, 여성 단체에 대한 혹한(?)이 내린 일을 기억한다. 그때 여성단체 32개(?)를 깡그리 정리, 11개 단체로 축소한 바 있다. 그때 신임 구청장은 이 모임체가 정치화되었다는 데 판단을 두고 조치한 것 같았다. 참 잘한 일이라고 쾌재를 불렀었다. 그 일을 지금은 잊어버렸는지, 현 여성단체가 22개.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일 아닌가.

관례인지? 누가 말 좀 해보소, 그 시끌시끌한 와중에 여성단체 협의회 명칭도 여성단체장협의회로 바뀐 것 아닌가. 부산시의 여성행사에는 금정여성단체 협의회가 출동하고, 금정구 행사에는 여성단체장 협의회만 모습을 보이는 촌극이 금정구엔 여전히 ‘진행형’이란 사실.  금정구 여성대표 모임의 정치화가 낳은 결과이다.  

걱정이다. 여성단체장 협의회가 자율적 활동과 봉사로 여성권익 신장을 위한 노력에 매진해야할 시기에 엄한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넋두리라 할까. 구민을 위한 봉사를 해야지 권력(?)과 밀접한 관계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서야 되겠는가. 그리고 어떤 경우도 구청장 부인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래야만, 구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여성단체로 거듭날 수 있다.

여성단체장 협의회에 부칩니다.
고귀한 이름입니다.
나는 믿고 싶습니다.

겨울이 가면 분명 봄이 온다고
당신은 약속하셨는데,
나도 그렇게 믿고 있기는 한데,

진정 이 겨울 뒤에도
봄은 있는 것입니까?

이제는 다시 겨울이 없는 봄날들만이, 화합하고 봉사하는 날만이 있게, 만들어 주겠노라고 하는 그 찬란한 약속이 정말 아침 해처럼 둥실 떠올랐으면 오죽이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정말 고운 마음씨의 여성들, 봉사와 사랑만으로 충분한 단체로 거듭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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