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국회의원에게

김연아를 보셨죠.
우리들에게 큰 희망을 주었습니다.
말로 표현하기가, 글로 옮기기가 벅찬 어려운 감동이죠.
한마디로 자랑스럽습니다.

여담입니다만,
한국의 아들딸들은 국내에서 세계에서 저마다 우수한 두뇌와 기량으로 나라를 빛내고 있는데, 유독 정치판만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게걸음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언론인도 학자도 교수도 경제인도 연예인도 일단 정치판에만 들어가면 비빔밥이 되어버리니 많이 부끄러운 일입니다.

지역정치도 매 한가지입니다.
6.2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을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그 치열함 끝에 나온 공천결과에는 진정성이 담겨야 합니다. 그래야 지역발전이 됩니다. 더구나 타의에 의한, 방향성을 잃은 공천이 되어 갈수록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와 갈등과 분열만 더해갑니다.

한나라당에선 몇가지 공천시스템을 내걸고 있으나 결국엔 형식에 그치고, 지역국회의원의 의중이 가장 크게 반영될 것이란 여론이 지배적입니다.  당원들의 상향식 공천이 아직 그림의 떡이라면 공천권자의 의지가 구민들의,  당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느냐, 설득할 수 있느냐로  공천결과의 파문이 달라질 것입니다.

2월 구청장 공천을 앞두고 여론조사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것도 국회의원 자신이 직접 전화를 돌려,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했다고 합니다.  그 행위 자체는 이해가 됩니다. 직접 여론을 듣겠다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여론 청취 대상자는 한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일반 구민은 아예 배제되고 당에 관련된 당직자들에게만 여론을 물었다면 공정하지 못하다고 봅니다.  국회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한 후  조직을 정비하면서, 과거 인연 있는 분들을 대부분 영입했다는 사실은 알려진 일입니다.  그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여론을 수렴했다는 점, 짚어봐야할 문제입니다. 정확한 여론을 들으려면 다양한 연령층을 선별, 무작위로 일반구민들의 견해도 알아봐야겠지요. 당 공천이기에 당원들의 여론을 수렴해야겠지요. 하지만 당원들이 박수치는 이가 구민들의 박수를 받을 것인가도 또 고민이겠지요.

지역정치란 게 구민들을 건강하게 살고 마음 편하게 하는 것이라고 보면, 이번 국회의원이 한 여론조사는 구청장 공천을 가늠하고, 정리하는 수순이 아니라 오히려 불씨를 키웠다고 봅니다.  상식적으로도 국회의원이 ‘어떤 분이 구청장 감이냐?’고 했을 리 만무한데, 벌써 누구누구가 1·2위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그들을 지지하는 쪽에선 여론조사를 했으면 당연히 1위한 자를 공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합니다. 결과가 이런 식으로 오픈되는 것,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리라 예측하지 못했을까요? 아님 소소한 잡음은 상관없단 것일까요?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필자 역시 150여명 여론조사는 참고사항일뿐 전부라고 생각진 않습니다. 국회의원이 전화로 물은 건 “구청장할 분들이 많습니다. 어떻습니까? 지역정서는? 좋은 고견을 부탁드립니다.”정도 아니였을까요, 공천 잣대는 여론조사만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니겠죠, 당 기여도, 신뢰감, 비젼, 봉사성, 금정구의 화합 등 여러가지를 종합한 결과가 나오리라 아직은 기대해봅니다. 과정상의 오류들이 단순한 시행착오인지 ‘무조건 따라와’라는 권위인지는 시간이 지나면 드러나겠지요.

아무튼 지방선거는 진흙탕 속으로 갈 듯합니다.  지역정가 포맷을 그리며 골몰하기도 하겠지요. 재선을 염두에 둬야한다는 소리도 흘려버릴 수만은 없겠지요. 공천권자가 어떤 잣대로 공천을 하느냐가 여론을 최소화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국회의원 뱃지를 한번더 달겠다는 의지가, 아니면 자신을 주축으로 한 새판짜기가, 아니면  새로운 금정만을 위한 구도. 어디에 무게 중심이 실리는지 지켜보는 눈들이 많습니다. 섬기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 설칠 국회의원에게 동정이 가기도 합니다.  결정의 시간은 다가옵니다. 선택받은 이들의 면면도 차차 밝혀지겠지요.  진정성과 고심의 흔적이 담겨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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