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의 얼굴’이라는 말이 있다. 영어로는 ‘ Janus-Faced 라고 쓴다. ‘영어사전’은 그 뜻을 deceitful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협잡, 사기, 허위 등을 나타내는 형용사이다. 이런 형용사에 표현되는 일은 대저 유쾌하지 못하다.

‘야누스’는 원래 ‘로마 신화’에 나오는 인물이다. 고대 로마의 동전에 새겨진 그 실상을 보면 머리는 하나인데 얼굴은 두를 가지고 있다. 그 두 개의 얼굴은 같은 방향을 보고 있지 않고, 서로 반대 방향을 향해 눈을 부릅뜨고 있다. ‘야누스’의 신의 표상은 ‘열쇠’와 ‘몽둥이’이다. 열쇠는 문을 여닫는 구실을 하며 몽둥이는 남을 쫓아버릴 때 쓰인다. ‘야누스’는 그러니까 자신의 이해에 따라 남을 때려 내쫓기도 하고, 또 문을 열어 맞아들이기도 한다.

‘로마 신화’에 따르면 땅, 물, 불, 바람이 아직 분화하지 못한 한 덩어리의 혼돈상태에 있다가 저마다 혼돈(카오스)에서 갈려 나가게 되자 ‘카오스’가 ‘야누스’로 되었다 한다. ‘야누스’의 얼굴이 두 개인 것은 그 원래의 뒤죽박죽을 나타내는 것이다.

정치인의 이름 앞에 ‘야누스’의 얼굴이라는 말이 붙으면 결코 영광된 이름은 못된다. 지역 정가도 예외일 수 없다. ‘야누스’란 바로 자기모순, 아니면 자가당착의 조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금정구가 지방선거를 치루고 나서 진통이 따르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선거에서 야당 소속 구의원이 대거 당선된 것은 한나라당이 교만하다는 것과 지방권력을 철저히 견제 감시하라는 구민들의 명령인 것 같다.

그 참패 원인을 분석해보면  ‘야누스의 얼굴’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차제에  구민들 사랑을 받고  박수를 받는 조직이 되려면 두말할 필요없이 인적 쇄신뿐이다.  그리고 쇄신을 어떤 사람이 주도하느냐도  생각해 봐야 한다.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이젠 구민들이 달콤한 이야기를 해도 신뢰를 하지 않는다. 오직 눈으로 확인하는 세상이다.  호락호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선거를 보면 알 수 있다.

우리가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가?  IT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지역정치는 바람아 불어라 그 옛날 향수만 생각하고 있다 당한것이다.  이번 선거를 누가 참패할 것이라  예상이나 했겠는가. 그런데  ‘참패 이유 운운하면서 중앙위원들 사표를 받았다 한다. 글쎄 웃기는 일이다. 

인적 쇄신을 위한 것이라 하면 할 말이 없다.  또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진작 중요한 것은 쇄신주체다. 그 주체도 청렴성, 도덕성, 윤리적인 면에서 흠결이 없어야 한다.  세대교체, 쇄신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 ‘옥에도 티가 있다"는 말도 있듯이 흠 없는 사람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노력해야한다. 이번 선거도 ‘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사람들’ 농간에 놀아났다는 이야기가 많다.  당력에 전력을 다하지 않고, 일부 고위 당직자들이 다른 선거운동을 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한나라당(금정)은 국회의원  보좌진, 그리고 당직자들을 새로운 인물들로 싹 바꿔야  한다. 지금  조직을  ‘정치 악취’가 많이 풍긴다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똥 묻은 OO가 인적쇄신 주체가 될 수 있냐?’ 는 것이다.  인적쇄신 잘못되면 결국 ‘아노미’ 현상까지 겹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노미(프, anomie)"1) 행위를 규제하는 공통의 가치나 도덕 기준을 잃은 혼돈상태.

                               2)불안 ,자기 상실감,무력감 등에서 볼수 있는 부적응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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