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깨끗할 때는 옷깃을 여미고 경건하게 맞이하지만 세상이 더러울 때는 정말로 발을 씻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발 고린내보다 더 역하고 구린 냄새가 정치의 뒤틀림에서 품어 나올 때 세상은 양계장의 닭똥 냄새처럼 진동한다. 요즘 모당의 모습이 그렇다.

어느 세상에서도 무엇을 좀 안다는 사람, 좀 낫다는 사람, 남보다 잘난 척 뛰어 다니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남들이 인정해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잘났다고 설치는 이들 중 함량이 부족한 이들은 결과적으로 해로운 일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요즘 지역정가가 그렇다. 지방선거를 치루고 나서 바로 조직 쇄신위가 가동되면서 구민들은  ‘이제야… ’하며 쾌재를 불렀다.  젊고 장래가 촉망되는 국회의원이라 ‘변화가 곧  민심’이라는 정치철학을 갖고 변화를 시도하는구나라며  혹시나 하며  일말의 기대를 가졌다.

그러나 조직 쇄신위 뚜껑을 열어보니,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랐다"고  지역정가의 관심있는 이들 상당수가 의아해 하는 것 같아, 씁쓸함을 더했다. 과거 그 인물들이 또 앞에 등장해 인적네트워크를 구성한다는 비아냥이다.  2006년 지방선거를 떠올리며 ‘큰일났다’는 여론도 돌았다. 하도 세상이 좋아(?) ‘좋은 것이 좋은 것’ 이란 식의 행동이 먹히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음을 모르고 있는 건지, 알고 그러는 건지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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