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그런 일이?, 당국 조사해 "피해 없게 홍보해야"

기자는 지난 9일부터 5박 7일간 동남아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를 둘러보고 15일 날 귀국하였다. 그런데 그날 밤 10시 KBS "소비자 고발 프로’ 에 그 여행 코스가  방송되며 이런 저런 일, 다시말해 피해사례들이 지적되었다.

오후 8시 무렵 귀국한 탓에  오자마자 잠자리에 들었는데,  가족들의 웅성거리는 소리에 놀라 깨어보니, 그 여행 코스가 생생히 방송되고 있는 것이다. 

해당 여행 일정의 곰쓸개 웅담 그리고 하롱베이의 다금바리, 캄보디아 상황버섯, 라텍스 등  실지 여행지에서 판매하는 물품들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파헤친 것이었다. 기가 찼다. 기자도 물론 생고무 어쩌고하는 "라텍스" 베개를 샀다.

그날 방송에서는 비위생인 물건, 터무니 없는 가격의 상품, 가이드 사기 문제 등을 지적했다. 그런데 더욱 화가 치미는 부분은 이런 행위를 하는 자가 한국 사람들이란 것이다. 

지난 10일 ‘하롱베이’부터 여행 스케줄을 정리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방송 부분만 사실대로 밝힌다.)

 *아침 8시경 유람선을 이용 ‘하롱베이’ 관광을 떠났다. 약 3시간여 기암괴석으로  자연의 신비인 ‘하롱베이’를 관찰하고  아름다움에 흥취 집중감을 더하게 했다.

그런 중 현지 한국인 가이드가 이곳 ‘다금바리’가 1k당 30불이라며 한번 먹자고 했다. 지금 생각하니 여행자들을 꼬드긴 것이다. 그러며 게,  한치 등을 들먹거려  좀 의심은 갔지만 일행들이 찬성을 하는데  나 몰라라 할 수가 없어 각  50불을 내기로 하고 동참하였다. 당시 여행객은 17명이었다.

이후 유람선이 바다에 떠 있는 수상낙배에 닿자 가이드가 인사를 하며 반가워했다. 그때 기자 육감이 발동, 이리저리 살펴보았는데, 한국에서도 가끔 월남 ’다금바리‘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듣고 있어서, 그냥 무심코 넘겼다. 유람선은 키스바위를 지나며 유람선에서 장만한 요리를 즐겁게(?) 먹었다.

그후 오후 2시경 하롱베이 관광을 마치고, 선착장에 도착, 전세 버스편으로 호텔로 돌아간다 했는데, 가이드가 곰을 말하기 시작했다. 산에 약 7백여마리가 생육되고 있고, 이곳 웅담은 효능이 대단하고, 한의학 박사 진맥도 가능하다며 한번 들려보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고 한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벌써 이 코스는 그들 끼리 예정돼 있으면서, 여행코스에 써넣지는 않았다.

일행은 그 곰사육장에 도착,  키가 훌쩍한 미남분의 안내로 철장에 갇혀 있는 곰을 살펴봤다.  불쌍하게 보였다. 그런데 반달곰의 가슴이 하얀 V자가 아닌 누런색이었다. 그러나 의심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안내한 분을 사무국장이라 불렀다. 말이 어휘가 이상해 한국 어디요?라고 물으며 기자는 귀를 의심했다. 이곳에서 동향인을 만나다니 싶었다. 안내된 방에 여행객들이 앉자 한의사 박사라는 분이 들어왔다.

인사를 하더니만 한참 곰에 대한 설명을 했다. 마취된 곰을 사람들 앞에서 초음파로 웅담을 찾아 바로 추출하고 이후 곰이 깨어나면 전자 인식표를 부착한 후 밀림으로 돌려보내고 약 2년후 다시 곰을 붙들어와 이렇게 웅담을 추출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곳엔 김중권이라는  분도 직접 찾아와서 뇌줄중에 관한 치료를 하고 웅담을 사 갔다면서, 아픈 곳이 있는 분은 침술치료를 받으라고  유창하게 말을 해댔다. 여행객 대부분이 병증이 있어서인지 침술치료를 받았다. 

그 후 ‘웅담’ 술을 한잔씩 권했다. 그리고 필요한 분은 1주일분 120만원이라며  돈이 없는 분은 값을 현지에 가서 은행계좌로 이채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런 후 주문이 있자 마취된 곰을 리어카에  눕혀 싣고 들어왔다. 종업원들은 바삐 곰에 추출기를 들이대고 초음파 검사로 둥근 액체(웅담)를 찾아 주사기를 꼽아 병에 추출하기 시작했다.

그런 후 비닐봉지에 액체화된  웅담을 본 여행객 3-4명은 ‘진짜’라고 믿으며 웅담을 샀다. 기자에게도 한의사가 액체화된  한 봉지를 주었다. 이것이 ‘웅담’에 대한 전말이다.

다음은 ‘라텍스’ 이야기다.  가이드는 곰 사육장을 나오자 그 다음으로 관광객이 의무적으로 들려야 하는 코스라며,  ‘라텍스’ 판매장으로 안내하였다. 가이드는 차에서 내리기 전 ‘손님들은 오늘 이곳이 국경일이라 "라텍스"를 구입하시면 40% 정도를 세일 가격에 살 수 있고, 자신이 또 이야기하면 10% 정도 더 헐값에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행이 도착하자 단구인 서울말을 하는 분이 이사라며 유창하게 ’라텍스‘에 대한 설명을 했다. 주 원료가 생고무이고, 한국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비교하며 굉장히 좋은 제품이라고 읊어댔다. 베개 1개에 60불인데, 오늘 55불에 판매한다고 했다. 그리고 침대 등도 홍보했다. 이에 몇 분들이 구입했고, 돈 없는 분은 한국에 돌아가 은행에서 송금하면 된다고 하며 주소와 송금이체 구좌를 써 주었다.

다음은 ‘상황버섯’ 이야기다. 다음날 들린 곳이 상황버섯 판매장이다. 그 곳 책임자라는 분은 상황버섯 말고 좋은 것은 한국산 송이버섯이고, 다음으로 캄보디아 상황버섯 등이라며 꽤 솔깃하게 설득력있게 설명했다.  "상황버섯을 사지 않아도 된다며 "상황버섯"을 구경하고 물 한 병 잡수시라며 특이한 상술을 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부패한 나라가" 캄보디아"라며 이 상황 버섯은 군인들이 직접 채취하고 있고, 독점 계약 판매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약 350년된 상황 버섯을 몇분이 공동으로 구입하였다. 무게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자 기자가 물어봤다. 무엇을 보고 350년 됐다고 할 수 있나 하자, 도끼로 쪼개어 나이테를 설명했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기자로서는 고개만 끄덕이었다.

방송 다음날, 웅담을 구입한 여행객들은 ‘여행사’ 측에 거칠게 항의를 했다. 동행한 가이드는 라오스, 캄보디아를 80회 정도 갔다 왔다고 했다. 그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고 본다. 여행사측은 웅담을 받고 계약금을 돌려 준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문제는 그게 아니다. 바로 이런 사기행각(?)을 벌이는 자들이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정부당국도 이런 사실 여부를  여러 채널로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방송사실이 정확하다면 이런 사해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국민 홍보를 해야 하는 것이 자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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