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곧은소리]

‘말을 경솔히 하면 훗날의 우환으로 된다.’는 말이 있다. 환언하면 ‘말을 생각 없이, 되는 대로 지껄이다가는 훗날 큰 화를 입게 된다는 뜻’이다.

요즘 금정구의회 분위기는 긴장도를 넘어 의원들 표정이 행정사무감사로 너무 바쁜 모습이다. 또 이틀이지만 점심식사도 의회에서 시켜 먹는 것을 보면, 어지간히 시간을 쪼개 쓰는 것 같다.

 여기에 수감기관인 집행부 간부들은 오전 9시가 되면 의회를 찾아 의원들을 알현(謁見)하곤 한다. 그리고는 OOO위원장실에서 환담(?)을 나누기도 한다. 지난 19일 오전, 높은 분이 국장 · 과장들과 있는 자리에서 뱉어낸 말이 하도 걸작이다. “한 것이 있어야 감사를 받지?”라며 속내를 드러내 주위를 긴장케 했다는 것. 자기가 일을 안 해서 감사 받을 것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일할 게 없어서 안하는 것인지, 아리송한 말을 해 눈을 휘둥그레지게 했다는 것. 더욱이 그 장소도 감사 기관인 의회동(議會棟)인지라 일파만파….

 이 말을 문 앞에서 들은 O 의원은 ‘들어가다 이 말을 듣고 하도 기가 차서 바로 나왔다’며, ‘그 분 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며 바로 의장에게 보고했다는 것. 그것도 높은 분이 부하 직원들 앞에서…, 의회 위상이 눈에 그 정도 밖에 안 되냐며 혀를 찼다는 것. 이 자리에 오기까지 공무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소양(素養)을 다 갖추었을 터인데, 어찌 그리 휜소리 할 자리, 아닌 자리를 구분 못하고 경솔한 짓을 했을까하고 ‘쓴소리 곧은소리 子"도 의아심이 간다.

속담에 ‘말은 혀를 베는 칼이다’라는 말이 있다. 고쳐 쓰면 말을 잘못하면 큰 변을 당할 수도 있으므로 늘 말조심을 하라는 뜻이다. 높은 분, ‘이런 말은 높은 분 내심(內心)이 그렇다’고들 생각합니다. 자리에 맞게 가려서 단디 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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