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구 정기 인사를 보고...

연말 금정구 정기인사가 단행되었다. 총132명을 승진, 전보한 것이다.  인사란 순환보직이 원칙이다. 이번 인사를 보면 지원부서와 사업부서간 큰(?) 이동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사업부서 공무원들은 일할 기회가 주어졌다며 반가워하는 분위기이고,  그런가 하면, 일부측 반응은 전문성이 결여됐다고 혹평하는 자도 있는 것으로 들린다.

각설하고  원 구청장은 취임 후 주요보직 등 몇 자리만 인사를 단행했었다.
그러나 인사 후 이런저런 이야기가 회자(膾炙)되면서 그 당시 분위기는 어수선했었다.
원 구청장도 그 후문(後聞)을 들었을 터이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한다. 공정한 인사가 이뤄지는 조직은 성공한다. 공직사회는 더 그렇다.
인사가 잘 되면 조직이 활력을 얻고, 대주민 서비스의 질이 높아진다.
‘인사가 망가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돌아간다.’ 공직인사가 주목받는 이유이다.

원 구청장은 인사청탁과 부조리는 인사의 고질적 병폐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번 정기인사에 대한 ‘고육지책(苦肉之策)’도 적재적소에 인재를 어떻게 활용할까? 하는
고심한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과거  예로, 승진 보직 등 인사 때 정치적 의미가 담긴 인사, 보이지 않은 권력자들에게
윗선에 줄을 대가며  청탁하는 등 공공연한 비밀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인사가
입소문으로 사실성을 확인시켰다.

원구청장은 그런 관행(慣行)에 제동을 걸었다.
요즘 원구청장에 대해 일부 여론은 ‘동력(動力)을 상실했다.’ 고 까지 혹평이 잇따랐다. 
심성이 착한 분이라, ‘구청장이 잘하면 따라 오겠지’ 하는 생각에서 둥글게 구정철학을
실행해 왔다고나  할까?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점을 악용하는 부분이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사실을 구청장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구청장에겐 많은 속성(屬性)이 필요하다. 신념, 강력한 의지 또는 비젼 등이 있어야 된다고 한다.
어느 것이나 떼어 놓을 수 없는 속성이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필요한 것은 총명(聰明)함이라
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사람을 부리는데 총명함이 없으면 선한 사람을 고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시의(時宜)에 어긋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주민들은 모두 봄옷을 입고 있는데 공직(公職)사회만 겨울 외투를 입고 있는 꼴이니, 구정이 굴러가지 않는다. 공직사회는 다 잘 된다고 말한다. 사실일까?

이번 인사를 놓고 당사자들간  생각이 다를 것이다. 본지는 이번 인사가 사람이 중심인 금정을 만들어 가는 데 획을 그었다고 본다. 그리고 앞으로 있을 2011년 상반기 인사도 관심이 간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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