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곧은소리]

 공자(孔子)가 편찬한 서경(書經)에는 ‘가득 차면 손실을 부르게 되고, 겸손(謙遜)하면 이익을 얻게 된다.(書經曰, 滿招損하고 謙受益이니라)는 글이 있다. 유사한 말로 우리 옛말에도 ‘달도 차면 기운다’는 말이 있다. 

 가득 찬다는 것은 융성(隆盛)의 절정에 이른 것을 뜻한다. 물성칙쇠(物性則衰)라는 말이 있으니 곧 무슨 물건이든 극도로 성하면 반드시 쇠하게 마련이란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옛날 사람들 가운데는 몸이 극도로 귀히 되는 것을 꺼려하여 벼슬을 사양하는 일이 많았다. 명예가 너무 나타나는 것을 두려워하여 몸을 근신하는 이가 많았던 것이다.

권세나 명예가 극성(極盛)한 정도에 이르면 시기(猜忌)하고 질투(嫉妬)하여 미워하는 자가 생기게 마련이고 따라서 몸이 위태로워지기 때문이었다. 이 글은 가득 차는 것을 경계한 내용이다.

겸양지덕(謙讓之德)이라는 말이 있듯이, 겸손(謙遜)은 미덕(美德)이다. 겸손한 사람은 누구나 다 그를 사랑하며 도우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겸손은 이익을 얻는다 했다. 우리는 권세나 명예가 극도에 이르는 것을 피하고 겸손한 생활태도를 가져야겠다는 교훈을 이 글에서 배워야 할 것이다.

요즘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한심할 정도로 술수(術數)를 가지고 요리저리 세상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시류(時流) 탓일까? 그것도 남이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하는지는 아랑곳 하지 않고, 천방지축(天方地軸)으로 날뛰며, 오직 자기만이 제일인양(?) 종착 없이 덤벙대니 말이다.

요즘 세상이란 게 어디 술수가 통하는 세상이랴마는 주위 선량한 사람들까지 탁하게 만들 개연성(蓋然性)이 눈에 비치고 있어 쓸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좀 더 사리(事理)를 분별하고 자기를 낮추는 일이 절대 필요한 것 아닌지……. (2011.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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