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갑준 칼럼"

 “인사와 관련해 외부에 청탁을 할 경우 반드시 불이익을 주도록 할 것이며 능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적재적소의 인사를 실시할 것이다.”

지난 7월 원정희 구청장의 취임 1주년을 맞아 집무실에 구정 전반의  취재 중 인사문제에 오고간 얘기다.

원 구청장의 이 같은 다짐은 취임 후 금정구 공직 인사의 문제점을 일부 인정했다는 반증 이기도 하지만 그 동안 말 많던 인사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하고 있다.

지난6월 인사는 원 구청장의 고심속에 단행된 인사로 조직의 변화보다는 안정에 주안점을 둔 인사단행이어서 변화의 기대감을 가졌던 일부 주민들의 별다른 이목을 끌지 못했었다.

 당시 상당수 공무원들은 인사이동에 따른 공직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선 그동안 논공행상 식으로 비춰졌던 인사이동을 탈피, 신임 구청장의 새로운 인사 시스템을 통해 공직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크게 일었던 게 사실이다.

더욱이 원 구청장은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인사 시기나 인사 규모 등 인사 시스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새로운 인사 시스템을 통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일하는 공무원이 대접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에서 장고의 시간을 가진 것도 사실일 게다.

하지만 그동안 단행된 금정구의 인사결과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내-외부의 논란을 보면, 원 구청장의 단언이 조직의 안정과 적재적소의 배치로 이어졌느냐는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오는 12월 예상될 인사를 앞두고 공무원 개개인의 적성과 특징을 살리면서 각 부서 간 공무원들의 팀워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원 구청장이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공정한 인사원칙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점이다.

인사행정은 그 근본부터 잘못되면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특히나 인사철마다 이 같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인사 행정 전반에 대한 세세한 검토가 필요하다 할 수 있다.

인사혁신에 포함되어 있지만 우선 희망부서 여론창구가 더욱 활용돼야 한다고 본다. 이것은 적재적소 인사이동을 통해 사기를 진작시키고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함일 것이다.  몇몇 부서의 팀워크 문제가 도출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직내부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개개인에게 희망과 의욕이 고취되는 인사 시스템으로 정착되길 바란다.

인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공정하고 원칙에 맞는 인사가 이뤄진다면 공직자들이 좌고우면(左顧右眄)하면서 줄을 대느라 혈안이 될 이유가 없다. 반대로 능력에 관계없이 특정인의 입김에 좌지우지된다면 공직자들은 줄을 찾아 동분서주할 수밖에 없다.

“청탁을 할 경우 불이익을 주고, 일 중심의 적재적소 인사를 실시하겠다.” 는 원 구청장의 말이 공염불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의 면면을 가려볼 수 있는 정확하고 세밀한 혜안(慧眼)이 필요하다 하겠다.

모든 인사가 능력에 따라 예측가능하고 공명정대하게 이뤄졌을 때 7백여명의 금정구 공무원들은 진정한 주민들의 공복(公僕)으로 자리잡게될 것이며 그 중심을 잡는 것은 구정의 최고 책임자인 원 구청장의 몫일 게다.

주민을 위해, 금정구를 위해 마련한 어메니티(Amenity)사업이 부디 12월 인사로 순풍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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