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곧은 소리"

* ‘좋은 새는 아무 나무에나 올라 앉지를 않고, 집을 지을 때도 둥지 나무를 골라서 친다.’ 춘추좌전(春秋左傳)에 나오는 공자(孔子)의 말이다. 봉황(鳳凰)이라는 전설 속의 새는 오동나무가 아니면 앉지 않았다. 먹는 것도 대나무 열매만 먹고, 마시는 물도 가려서 마신다 한다.

인간 세상에도 현명한 인물은 주인을 골라서 섬긴다. 일자리도 가린다. 그렇다고 오늘은 이 사람을 섬기고 내일은 저 사람을 섬긴다는 말은 아니다. 공자는 그저 훌륭한 인물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높은 뜻을 가져야 한다고 타일렀을 뿐이다.

그건 당장에 눈앞에 보이는 잇속에만 눈이 팔려 함부로 여기저기 옮겨 다녀서는, 그리고 어떤 직책을 가졌다 사임한 사람이 뒷조사나 하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얘기가 다른 것 같지만 중국에는 훌륭한 죽음은 고생스레 사는 것만 못하다는 속담이 있다. 초(楚)나라에 ‘기포’라는 뛰어난 장사(壯士)가 있었다. 그런 그가 한번 쫓기는 몸이 되자 노예로 팔려가는 치욕을 겪으면서도 살아났다. 왜? 사마천(司馬遷)은 그가 자기의 큰 뜻을 끝까지 펴기 위해 온갖 고통이며 굴욕을 이겨냈다며 그를 높이 평가했을까.

*우리들 사람 속에도 어떤 힘(?)있는 사람이 있을 때는 자라모양 목을 움츠려 눈만 내고 어슬렁어슬렁 여우처럼 다니다가 그 사람이 자리를 뜨고 나서는 웬일인지 그 사람이 재직 시 잘못된 부분을 부엉이 마냥 눈을 부릅떠 깨내어 다닌다. 가슴 아픈 일이다.

 사람이란 본디 완벽한 인간이 아니다. 그렇다고 부처님 가운데도 아니고, 하느님도 아니다. 그러므로 잘못은 있을 수 있다. 그러한 잘못은 앞으로 저지르지 않게 바로 잡아 나가야 하는 게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책임(責任)이다.

 잘못된 시류(時流)속에 길들여진 인간(人間)들의 행동을 바로 잡는 것이 인간회복(人間回復)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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