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 구민회관에서 열리는 한국사진작가협회 총회 참석차
상경했다가, 현장이 그 인근이어서 찾아 가보았다.

아직도 그 아픈 기억을

불 타다 남은 건물과 그 잔해가 말끔히 치워지지 않고 있는가하면 경찰
경비 속에 건물 출입은 통제되고 있었다.

불탄 건물 1층엔 이 사건으로 사망한 이들의 영정사진이 놓여있고, 헌화로 놓아둔 국화꽃은
시들어가고 있었다. 무관심 속에 유족 몇 분들이 지나가는 행객들에게 부당한(?)
사건의 타당성을 호소하면서 서명을 부탁하고 있었다.

한참 지켜보았으나 서명을 하는 분들은 보이지 않고, 영정을 모신 1층으로
찾아드는 사람은 물론, 그 쪽으로 눈을 돌리는 행객들도 보이지 않았다.

기자가 사진을 찍자, 험상궂은(?) 아낙이 욕지거리를 하면서 서명을 강요했다.
그러면서 ‘왜 사진을 찍느냐?’ 며 거칠게 물었다. 잠시 후 기자는 그 현장
을 빠져 나왔다. 그 주변은 길 건너 용산 구민회관이고, 서쪽 큰 길을 건너면
용산 지하철역이다.

용산 참사 현장 일대는 전경 버스 1대와 병력이 투입되어 계속 삼삼오오 순찰하고 있었다.
의경들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역력해, 안타까워 보였다.

역사 속에 남겨질 그 사건

누구의 잘못을 탓하기에 앞서, 불길 속 그 사건으로 경찰청장이 취임도 못하고
낙마하는 시류를 보면서 그 청장이 억세게 운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공권력이 그렇게 무능해서일까 아님 자본주의가 잉태한 재앙일까.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 공권력을 약화시킨 대통령, 과연 누구일까.
전직일까. 아니면, 현직 대통령일까.
그 대통령의 힘의 원천은 또 어디일까. 그 원천은 국민,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았다. 2002년에도, 2007년에도 국민들의 손에서 결정됐다.
먼 훗날 역사는 오늘을 어떻게 기록할까. 발전일까? 퇴보일까? 

 ☞ 현장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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